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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열어젖힌 삼성전자 “명품SW 찾습니다”
    IT 일반 2009. 11. 1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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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열어젖힌 삼성전자 “명품SW 찾습니다”
    “기계만 잘 만들어서는 최고가 될 수 없다.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해야 하고, 외부 개발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와 개발자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삼성이 독자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10일 오전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삼성의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 ‘바다(bada·그림)’를 개방하겠다”며 “다음달 영국 런던에서 바다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선보이는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그동안 일부 휴대전화에 적용해온 삼성 고유의 모바일 플랫폼을 ‘바다’라고 이름짓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개발 도구를 전 세계 개발자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삼성이 개발자들에게 처음으로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을 개방하는 의미는 두 가지다. 하나는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력의 한계를 절감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활용되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바다’ 공개로 인해 삼성은 자사의 휴대전화에 탑재될 응용프로그램이 삼성 내부가 아닌 외부 개발자들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애플 아이튠스와 앱스토어의 성공, 그리고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공세로 인해 이미 세계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갔다. 애플은 앱스토어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공개해 이미 10만개가 넘는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 군단을 형성했고,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방함으로써 전세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몰려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이 올해 사상 최대인 2억2천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취약한 경쟁력을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 휴대전화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로 낮아졌다. 애플이나 리서치인모션(RIM)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폰으로 옮겨가지 않으면, 미래는 밝지 않다.

    삼성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옴니아2는 처리속도 800㎒의 중앙처리장치(CPU)와 9.4㎝(3.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아이폰이나 블랙베리의 경쟁 상대가 되기는 버겁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돼 최종 사용자가 경험하는 가치에서 경쟁 제품과의 차이가 크고 활용할 만한 응용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플랫폼 개방은 결국 ‘문제는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절감한 조처로 볼 수 있다.

    삼성은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현재 3개국에서 내년엔 3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세계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플랫폼 공개와 개발도구를 제공하지만, 삼성의 조건이 애플이나 구글, 블랙베리과 차별성을 지녀야 하는 과제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삼성이 어떻게 독립 개발자들의 회의적 태도를 극복하고 다른 플랫폼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설명해, 충분히 많은 개발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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