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이폰發 휴대폰 지각변동, 진원지는 SW였다
    IT 일반 2008. 9. 9. 14:56
    반응형
    [지디넷코리아]마이크로소프트(MS)를 'SW제국'으로 키워낸 빌 게이츠는 지난해초 한 인터뷰에서 "휴대폰 산업에서도 SW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왔다"는 다소 도발적인 화두를 던졌다.

    기능과 디자인이 휴대폰 구매 포인트를 장악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SW 대세론'을 들고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빌 게이츠의 발언은 당시만 해도 멋훗날의 얘기처럼 느껴졌다. SW로 먹고사는 경영자의 희망사항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1년반이 지난 지금, 빌 게이츠의 말은 현실이됐다. 소비자들이 SW때문에 휴대폰을 사는 '드라마'가 정말로 연출되고 있다. 흥행도 시작부터 '대박조짐'이다. 가히 폭발적이다.

    드라마의 연출자는 '디지털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이고 주연은 '3G 아이폰'과 '앱스토어'다.

    아이폰, 모바일SW 대세론에 불지피다
    애플은 올 여름 출시한 '3G 아이폰'과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앱스토어'를 앞세워 휴대폰 시장을 뿌리채 뒤흔들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의 휴대폰 시장 경쟁 판도에 '비밀병기' SW를 투입시켜 단숨에 판세를 뒤집어버렸다.

    3G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있는 앱스토어는 지금 사용자들로 북적거린다. 세상에 나온지 한달만에 6천만회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애플 앱스토어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한달간 벌어들인 수익만해도 무려 3천만달러다.

    아이폰과 앱스토어는 성장을 꿈꾸는 개발자와 SW업체들에게도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활용해 금맥을 캐려는 개발자들 엔터테인먼트, 교육, 게임, 업무용 SW 등을 앞다퉈 앱스토어에 올려놓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앱스토어에서 한방 제대로 터뜨리겠다는 의욕이 넘쳐흐른다. 이쯤되면 드라마를 직접 연출한 잡스도 '표정관리'가 힘들어진다.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날수록 아이폰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 아이폰을 퍼트려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다시 소비자들의 아이폰 구매욕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출처: 삼성경제연구소

    비즈니스 용어로 말하자면 하드웨어와 SW 그리고 서비스로 이어지는 '삼두마차' 체제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플은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제국'을 건설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략을 십분 활용했다. 아이팟 MP3플레이어와 아이튠스SW 그리고 아이튠스 서비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처참한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애플과 대등한 승부를 펼칠만한 전력을 갖춘 '대항마'는 현재로선 찾기 어렵다. MP3플레이어와 음악 서비스 시장 모두 '애플천하'다.

    SW파워, 갈수록 확산
    애플은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활용한 필승카드를 휴대폰 시장에 옮겨놓으려 하고 있다. 외부 개발자들을 후방 지원부대로 끌어들였으니 훨씬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고 하겠다.

    휴대폰 SW와 서비스를 향한 다른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리눅스, 심비안 등 개방형 플랫폼의 확산속에 구글, 노키아, MS이 휴대폰SW와 서비스에 물량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휴대폰SW파워는 더욱 올라가는 모양새다.

    구글은 지난달 28일 자사 안드로이드 모바일 SW플랫폼을 탑재한 휴대폰 사용자들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온라인 장터 '안드로이드 마켓'을 발표했다.

    '안드로이드마켓'은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성격의 서비스로 개발자들은 판매자로 등록하면 편리하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구글은 스토어 대신 마켓이란 용어를 선택한 것에 대해 "개발자들이 열린환경에서 방해받지 않고 자신들의 콘텐츠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애플보다 개방적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MS도 조만간 휴대폰 SW마켓플레이스 레이스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넷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MS가 윈도모바일 OS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스카이마켓'을 올 가을께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의 행보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노키아는 심비안과 오비닷컴을 통해 휴대폰과 SW 그리고 서비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체제를 꾸리려 하고 있다. 애플과 유사한 접근방식이다.

    이를 위해 노키아는 스마트폰 OS 심비안을 무료로 풀었고 오비닷컴을 인터넷 허브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디지털 음악 유통업체 라우드아이, 내비게이션 SW업체 게이트5,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업체 모쉬, 동영상 공유 업체 Twango등 다수 인터넷 업체들도 집어삼켰다.

    오비닷컴은 사용자들이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음악을 구입하고, 야후, 플리커 등의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허브를 표방하고 있다. PC와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을 오비 한곳에서 해결해주겠다는 얘기다. 이쯤되면 노키아를 휴대폰 업체로 규정짓기가 힘들어진다. SW와 웹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이다.

    "한국도 모바일SW시장에서 지분 늘려야"
    바야흐로, 세계 휴대폰 시장은 지금 SW 열풍이다. 거물급 IT업체들에게 휴대폰SW는 놓쳐서는 안될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의 출신성분은 제각각이지만 목표는 같다. 'SW 고지'를 점령해 변화하는 개방형 휴대폰 시장에서 지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모바일 SW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이제막 초반 레이스에 들어갔다.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가리지않고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싸움의 판'은 계속 커질 것이다. 플랫폼을 둘러싼 업체간 사활건 경쟁도 심화될 것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 혁신'이 춤을 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휴대폰 하드웨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기업들에게 적지않은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핵심은 한국도 전략적 가치가 올라간 휴대폰 SW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 그동안은 하드웨어만으로 세계무대를 주름잡았을지 모르지만 'SW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는 지금, '하드웨어 중심주의'만으로는 영향력을 유지하기가 힘들 수 있다. SW를 장악한 MS가 PC제조 업체들을 상대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음을 역사는 말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도 최근 내놓은 '휴대폰산업의 진화와 경쟁구도 변화'란 보고서를 통해 SW와 콘텐츠가 휴대폰 시장에서 중량감있는 변수로 등장했음을 강조했다.

    SERI는 보고서에서 "하드웨어는 한국 기업들이 어느정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지만 SW는 기업의 힘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여건"이라며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수요 진작을 통한 SW 기술 발전 필요성도 주문했다. 또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PC기반 SW대신 새로 부상하는 웹기반SW를 조기 육성하면 신성장동력으로 발전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변화하는 세계 휴대폰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SW는 밀어줄만하다는 얘기였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의 글도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모 언론에 쓴 컬럼에서 "아이폰은 인터넷 포털과 SW사업을 10년씩해온 내게는 너무나도 새롭고 도전의식을 느끼게 하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판이 제대로 깔린다면 개발자와 SW업체들의 승부욕을 다시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 DNA 자체를 바꿔놓고 있는 SW. 이곳에서 '휴대폰 강국' 한국이 낼 수 있는 목소리는 크지 않아 보인다.
    플랫폼쪽은 이미 다국적IT기업들에 주도권을 내준듯하고 애플리케이션 분야서도 아직까지는 특별한 활약이 없다.

    앞으로도 상황은 개선될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여전히 모바일 인터넷에 걸어둔 빗장을 제대로 풀지 않고 있고 이들과 솔루션 업체간 '갑과을' 관계는 아직도 뿌리가 깊다. 한국SW산업의 '슬픈 자화상' 그대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은 진화하는 휴대폰 생태계에서 갖는 지분이 낮아질 수 있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의 등장속에서 한국이 SW를 다시 바라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