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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금이 꼽힌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잠잠하던 금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경기가 둔화하고 침체기에 들어서면 꾸준한 가치를 담보할 안전자산으로 금이 주목받는다.
KRX(한국거래소) 금시장에 따르면 금 가격은 최근 3개월간 4.3% 가량 올랐다. 지난해 10월15일 4만4630원에서 25일 4만5300만원까지 올랐다가 11월말 4만4100원까지 하락했으나 올 1월4일 4만6780원까지 상승, 지난 15일 4만6570원에 거래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7개 금 펀드(ETF 제외)에 25억2000만원이 유입됐다.
금 펀드는 지난 1년간 438억6000만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 펀드의 수익률도 10%까지 올랐다. 금펀드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40가지 테마펀드 중 최근 3개월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도 5.11%로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금이 올해 유망 투자처라고 진단한다. 블룸버그는 "증시와 달러 가치가 요동치는 가운데 금 가격이 최근 2년간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표결 등 불확실성이 증가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당분간 금 가격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장 유리한 금테크는… 수수료, 세금 따져야
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한국거래소(KRX)에서 운영하는 금 시장, 은행권 골드뱅킹을 활용한 장내 거래와 금 선물 및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금펀드, 금은방 등을 이용한 장외 금 실물투자가 있다. 투자자들은 금 투자 시 수수료, 세금 등을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수료, 세금,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차이 등의 거래비용을 고려하면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KRX금시장은 시장에서 형성되는 실시간 가격으로 금 가격을 책정합니다. 수수료는 0.3% 내외의 증권사 온라인 수수료만 부과된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과 금펀드, 금은방을 이용한 금 투자 시에는 약 1~5%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골드뱅킹은 장 거래 시 매매기준율에 1%, 실물 거래 시 매매기준율에 5%를 각각 곱해 수수료를 산정한다. 여기에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세금으로 부과된다. 금펀드 역시 선취수수료 1~1.5%가 부과되고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다. 통상 일반 금은방에서 금 실물을 거래하는 경우에는 가격에 포함해 약 5%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KRX금시장에서는 금을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다. 투자자들은 계좌를 개설한 증권사를 통해 금 실물을 인출할 수 있다. 금 실물 수령까지는 약 2일이 소요되며 인출비용은 2만원 내외다. 금값이 올라서 이익을 내도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장내 거래와 달리 금 실물 인출 시에는 10%의 부가가치세와 한국예탁결제원 및 해당 증권사로부터 소정의 수수료가 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김현식 KB국민은행 PB팀장은 "금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커서 장기적 추세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면서 "포트폴리오 내 대체 자산의 개념으로 일부 편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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